연대한국국제학교


홈페이지 사용 안내

컨텐츠 바로가기 기능

연대한국국제학교

로고 및 메뉴 영역

커뮤니티

  • 학급홈피
  • 온라인교무실

글로벌 네비게이션

  • 홈으로
  • 사이트맵

화면크기조절

화면크기조절 글자크기 크게 기본글자크기 글자크기 작게

비쥬얼 플래시

플래시를 지원하는 브라우저가 필요합니다.

로그인

로그인
로그인정보 전송용 폼
회원가입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

비쥬얼 플래시

플래시를 지원하는 브라우저가 필요합니다.

컨텐츠 영역

교단 단상

페이지 위치

Home > 학교안내 > 교단 단상

글읽기

제목
낙수소리, 유주학선무주학불(有酒學仙無酒學佛)
이름
김창은
등록일
2017-08-28

   비가 내린다.

   교장실 창문 밖 나뭇잎에 부딪치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한다. '낙수소리',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리 중 하나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다. 어릴 적 비오는 날이면, 우산 두 개를 포개고 마당에 쪼구려 앉아 우산에 떨어지는 낙수소리와 떨어진 빗방울에 흙 튀기는 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앉아있었던 적이 많았다. 가난으로 허기졌지만 그 순간은 배고픔을 잊었고, 친구의 예쁜 학용품 자랑에도 그 순간은 부러움도 잊었다. 벽에 붙인 스피커 라디오조차 없었지만, 그 순간의 낙수소리는 그 어떤 공연이나 음악보다 황홀했다. 양철 처마 밑 툇마루에 걸터앉아 반바지 아랫도리에 빗물이 튀기면, 그 감촉은 낙수소리와 더불어 묘한 슬픔이 우러나는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.
 
   오늘도 비가 내린다.
   그리고 교정에는 내가 좋아하는 낙수소리로 가득하다. 여전히 빗소리는 좋은데,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비가 내린다는 게 너무나 싫다. 운동장(인조잔디 및 농구장), 본관 외벽방수페인트, 주차장 및 진입로 조경, 1층 복도 리모델링 등, 방학 다음 날부터 시작된 대규모 학교공사가 방학 중 내린 비 때문에 한 달 이상 늦어져서 2학기 개학을 했지만 학교 교정은 온통 출입금지구역이다. 가을 뙤약볕이 계속돼야 열매가 익고 과일당도가 높아질 뿐 아니라, 학교 공사도 늦어지지 않을 텐데
 
   다 좋거나 다 나쁜 건 없다.
   비 덕분에 기온은 뚝 떨어져 공부하기 좋은 날씨다. 공사 중 떼놓은 실외기(에어컨냉각기) 때문에 교실이 너무 더워 개학후 삼일간은 오전수업으로 단축수업을 실시했는데, 비가 내려 오늘부터는 에어컨 없이도 견딜만해졌다. 그래서 공사기간은 더욱 늦어지게 됐다. 세상사는 게 참 뜻대로 잘 안 된다. 한 가지가 좋으면 다른 게 나쁘거나, 불운이라 생각했는데 그 때문에 행복이 찾아오기도 한다. 일희일비(一喜一悲)할 필요가 없다. 비가 오면 낙수소리가 좋고, 햇살이 나면 공사를 할 수 있어 좋다.
   좀 엉뚱하지만, 최근 나의문화유산답사기(서울편)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국내편 10권 부제로 정한유주학선무주학불(有酒學仙無酒學佛): 술이 있으면 신선을 배우고 없으면 부처를 배운다.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)”이란 글귀가 떠오른다.
첨부파일
이전글
시작하는 날, 끝나는 날 나의 모습을 생각합시다.
/ 김창은
2017.08.23
다음글
한가위 가을비 등교 풍경
/ 김창은
2017.09.28

퀵메뉴

퀵메뉴
  • 학급홈피
  • 온라인교무실, 새창열림
탑으로